Watts는 Los Angeles 시에 속한 작은 동네(neighborhood)입니다. 이러한 개념은 한국에 없는 생소한 것이라, 비유하자면 동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관할 구역은 약 2 sq. mi, 혹은 5 km2 내외로 넓은 편은 아니지만 LA 지역에서 가장 인구 밀도가 높은 곳이며, 인구 구성 또한 젊은 편에 속합니다. 인종 구성은 히스패닉 계와 흑인 계가 99%에 달합니다. 지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N.W.A 등으로 유명한 Compton과도 멀지 않고, 지역 내에도 신생 갱들이 암약하고 있기도 합니다.
Watts가 작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그 의미를 가지는 데에는 1965년 있었던 사건을 이유로 꼽을 수 있습니다. Watts 폭동(Watts riots)으로 불리는 이 사건은 긴 시간이 지나 92년 로드니 킹 폭동(Rodney King riots)이 있기 전까지 도시에서 가장 큰 규모의 폭동이었고, 흑인 인권에 대한 지역 사회의 인식으로 하여금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임금, 주택 문제 등에 덧붙여 백인 경찰들에 의해 차별 대우를 받던 흑인 사회는 8월 11일 Marquette Frye라는 청년의 음주운전 적발 현장에서 경찰들의 용의자와 그 가족들을 대하는 태도에 분노가 폭발합니다. 모여든 군중은 경찰들을 향해 욕하고 물건을 집어던졌으며, Frye와 그의 어머니, 그의 형제가 체포되자 이후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소식을 들은 지역 사회의 구성원들은 무리에 합류합니다. 다음날 시위를 진정시키기 위해 LAPD(LA 경찰국; Los Angeles Police Department)는 경찰관을 다수 보내지만 이미 성난 군중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상태였고, 경찰국장은 지역 방위군 4000여명의 도움을 요청하며, 동시에 발포 허가령을 내립니다. 진압대의 발포에 31명이 사살당했고, 강압적인 진압에 군중들은 더욱 분노해 통제가 불가능한 상황까지 이르고 맙니다. 백인이 운영하는 가게는 모두 강도당하거나 점거당하고, 약 일주일 간 이어진 폭동은 사망 34명, 부상 1032명, 구속 3438명이라는 기록을 남기며 그 끝을 맺습니다.
지역 사회에서 3만명이 넘는 흑인들이 이 시위, 혹은 폭동에 참여했지만, 한편으로는 그 두 배 가까이 되는 인구가 침묵을 지켰습니다. 이는 당시의 인권, 시민권 문제에 대한 인식 차이로 인한 것이며, 흑인 시민권 운동가 Bayard Rustin은 “Watts에서 있었던 일은 흑인 인종이 처음으로 그들 안에서의 자조를 버리고, 가난하고 힘든 삶을 강요받는 것을 거부하며 일어난 것에 그 의미가 있다.”고 평한 바 있습니다.
한편, Watts 지역 사회는 이 폭동으로 인해 커다란 상처를 입었으며, 당시 피해 추산액은 약 4000만 불에 달했다고 합니다. 이를 본 극작가 Budd Schulberg는 자신이 도움을 보탤 방법을 생각하다, Watts Writers Workshop을 구상해 다른 많은 이들의 도움을 얻어 같은 해 9월부터 Watts와 주변 지역의 청년들을 대상으로 글을 쓰고, 극을 구성하는 법에 대해 가르치고 의견을 교환하기 시작합니다. 또한 단순히 극작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극에 사용되는 다양한 장치를 경험시키기도 했는데, 이 과정을 위해 72년에는 다수의 락킹 댄서들을 초청합니다. Greg Campbellock Jr., Tony & Buddy GoGo, OG Skeeter Rabbit, Toota Woota Sisters (Netta Bug, Lorna Dune, Shelly Capeda)는 Creative Generation이라는 최초의 혼성팀을 구성해 워크샵에 참여하였고, 락킹을 가르치고 또 무대 연출을 배우며 이들과 교류합니다. 이 당시의 경험은 Greg으로 하여금 이후 The Lockers에 참여할 때 동작 및 루틴의 창조와 연출에 도움을 주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들이 단순한 초청으로 워크샵에 참여한 것은 아닌데, GoGo Brothers Family의 형성이 Watts 내의 Verbum Dei High School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71년도부터 이미 지역 방송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던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GoGo Brothers 게시글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Watts 지역에 도움의 손길을 내민 건 Watts Writers Workshop 뿐이 아니었는데, Stax 레코드 레이블에서도 자선 행사를 기획, 72년 8월 20일 WATTSTAX라는 초대형 콘서트를 엽니다. 본디 매년 이어지던 Watts Summer Festival에 합류하여 당해 7회째를 맞이하던 행사의 일부로 기획하고 있었으나, 이내 그 규모가 커지자 무대를 공원에서 LA Memorial Coliseum으로 변경하고 The Bar-Kays, Rufus Thomas, Isaac Hayes 등 레이블 소속의 모든 아티스트를 무대에 준비시킵니다. 공연 바로 전날까지도 예정돼있던 풋볼 게임이 있었기에 무대 설치는 서둘러서 이루어졌고, 필드 위의 잔디를 보호하기 위해 정작 무대 앞은 공터로 존재하는, 어찌보면 기이한 모습이었지만 $1의 티켓값을 지불하고 들어온 수많은 인파는 몇년 전부터 이어져 온 상처를 치유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이내 흥에 겨운 이들은 경기장을 점령하고 춤을 추는데 여념이 없어집니다. WATTSTAX는 다음 해인 73년 영상물로도 출판되었고 2004년에는 원본 필름을 복원해 재상영 및 DVD 발매까지 이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