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ekaboo: 음악과 춤의 사이에서

2009년 9월, 2세대 YoYo Brothers의 일원이었던 Mike “Peekaboo” Frenke가 음악과 춤의 변천사에 대해 작성한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아마도 많은 분들이 과거와 현재의 춤과 음악의 모습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것 같습니다.

일단 저는 어렸을 때 나름대로 유명한 스트릿 댄서였고, 지금은 32년간 이 직종에 종사한 잘 나가는 오디오 엔지니어입니다. 세계 유수의 레코딩 스튜디오와 환상적인 무대에, 그리고 TV쇼 타이틀 등을 작업했죠. 하지만 제 이야기는 잠시 접어두죠. 단지 한 가지만 짚고 넘어가고 싶었습니다. 제가 운 좋게 이 비지니스에 있으면서 많은 것들을 보아왔다는 것 말이죠.

저는 스트릿 댄스의 환경이 변화하는 것을 보아왔습니다. 저는 힙합의 탄생을 목격했었고, 말하자면 동전의 양면을 한 번에 바라보는 듯한, 독특한 위치에 있었습니다. 저는 정말 축복받은 케이스였어요. 제가 꼬마였을 때부터 음악 소리는 항상 제 옆에 함께 있었고, 이는 주체할 수 없던 제 감정들을 이끌어내주었죠. 소모적인 감정들을 말이죠. 자제하거나 억누를 필요가 전혀 없었어요! 저런건 마치 바이러스 같은 존재예요. 전 혼자가 아니었거든요. 저는 저와 같은, 그리고 저보다 앞서 있던 한 2천명쯤 되는 사람들과 똑같은걸 해왔어요. 재즈가 있었고, 블루스가 있었고, 리듬이 있었고, 소울이 있었고!

펑크(Funk)가 있었죠!

아, 정말 말하자면 짱이었어요. 너무나도 강렬했죠. 마치 강대국이 주변 속국들을 집어삼키는 것처럼, 클럽, 댄스 홀, TV(물론 퇴색시키기도 했죠)에서까지 모든 것을 펑크가 점령해나갔죠. 사람들은 이 음악에 열광했고,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빠르게 퍼져나갔어요. 저는 이 시대를 살며 이 모든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저는, 락킹이라는 춤을 알게 됩니다.

마침내, 그 음악과 소리들이 이끌어내는 제 모든 감정들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커다란 굴레를 발견한 것이죠. 제 안에서 타들어가며 저를 잠식하던 강렬한 불을, 락킹은 현실에서의, 육체의 움직임을 통해 제 내면에서 밖으로 내보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제 몸 안의 모든 기관들은 모두 존재하는 이유가 있지요. 킥(베이스 드럼)과 스네어, 그리고 하이햇이 4/4박자의 일정한 패턴으로 연주를 하면 전 Stop & Go를 할 수 있었죠. 호른들이 소리를 내뿜을 때면, Back-Front Clap을 하고, 팔을 잠그고(lock), 손목을 돌리면서 4분박의 모든 비트를 가지고 놀 수 있었어요. 섹스보다 더 대단하죠! 정말 순수한 그 자체였어요!

그러나, 어느 순간 이는 사라져버립니다!

모든 곳들에서 곧 영향력을 잃어버리고 말죠. 디스코가 나타났고, 음반 시장을 잠식합니다. 누구도 사랑에 대해서 노래하지 않았어요. 누구도 더 알고 배우려고 하지 않았어요. 곧 이는 영혼 없이, 목적 없이 떠돌게 되었죠. 내면을 들여다보는 이 없이, 영혼도, 희망도 없게 되었습니다. 신이 가호하사, 조금은 살아남았죠. 하지만 이 바이러스는 너무도 강대해 퍼지고 퍼져서, 말하자면 다음 2세대들은 이것과 함께 살고 자랐습니다. 이와 함께 기술도 발전해나갔죠. 16트랙짜리 테이프 레코더는 100개가 넘는 트랙을 소화할 수 있는 디지털 소프트웨어 패키지로 대체되었죠. 신디사이저는 오케스트라 전체를 단 한명의 뮤지션 없이도 흉내낼 수 있죠. 드러머는 누가 필요해하나요? 박스에 같이 포함되어있는데! 절대 늦지도 않고, 자기 의견도 없고, 흥분하지도 않고, 정확한 타이밍으로 연주해주죠. 음악이 자잘한 흠투성이에서 그야말로 완벽해지는거죠. 그리고 이와 함께 음악은 심심해지고, 그 생명력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하지만 다른 곳에서는 또 다른 일이 일어나고 있었어요. 감정이 함께 한다는 것의 의미를 이해한 몇몇 이들은 자신들의 갈증을 채워줄 뭔가를 찾아나섰어요. 주위를 아무리 둘러봐도 당시 구할 수 있는 것에서는 찾을 수 없자, 자신들의 부모들이 듣던 레코드까지 파고들었죠. 그리고 마침내 찾아냈어요. 그 전부터 그 자리에 있었는데, 이제서야 찾아낸겁니다.

소울!!

정확히 말하면 소울 음악을 말하는 게 아니라, 내면에서부터 영혼(soul)을 울리는 것 말이죠. 서부에서는 팝락킹을, 동부에서는 브레이킹을 시작했고, 남부에서는 그 모든 것들을 합쳐놓은 뭔가를 만들어내기까지 했죠! 대단했어요. 힙합은 정말 무서울 정도였어요. 지금까지도, 저는 턴테이블 2개에 마이크 하나 있을 때보다 더 집착적일 정도로 찾아 모으는 것을 본 적이 없어요. 물론 기계의 힘을 빌린 대단한 아티스트들도 있었지만, 생산성면에서 보자고요. 끔찍할 정도의 사운드, 형편없는 조명, 하지만 힙합은 그런걸 다 뛰어넘었어요! 힙합은 그 고유의, 호소력있는, 자신들만의, 그러면서도 너무나도 완벽한 것이었어요. 그리고 사람들은 현실에서의, 터부시되던 것들을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삶에 영향을 미치던 것들 말이죠. 개판오분전인 부모나, 자살, 가난, 인종차별, 그리고 무엇보다 폭력에 직면하는 것들까지!!

옆길로 새기는 싫지만, 말해야 할 것 같아요. 힙합은 음악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았어요. 음악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방식을 바꿔놓았죠. 라디오는 더 이상 의미가 없었어요.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게 되었죠. NWA는 라디오의 도움을 단 한 번도 받지 않고 발매 첫 주에 빌보드 차트 1위를 2번이나 차지했죠!!

기술의 발전도 한 몫 했습니다. 영상매체랄까요? 프로모터들은 더 이상 위험부담을 지고 투어에 따라나설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축복이라고 생각할 정도였죠.

그리고 춤도 바뀌어나갑니다.

배틀이 시작됩니다. 서로 마주보고 싸워야 했죠. 저를 비롯한 락킹 댄서들은 놀랐고,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둘이서 같이 춤 추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죠. 서로 춤을 추기 시작한 겁니다. 이런 모습들은 곧 하나의 커다란 쇼가 되었습니다. 곧 자본이 개입되기 시작했죠. 랩 열풍의 성공에 힘입어, 어린 친구들은 엄청난 액수의 돈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몇몇은 성공했지만, 대다수는 그러지 못했죠. 춤에서도 그렇지만, 이들은 기억 속에서 잊혀져갑니다. 그런데 성공했다는 이들은 그 돈을 모두 버리다시피 낭비합니다. 커다란 장신구나, 차, 그것도 값비싼 모터에, 휠이 돌아가는 바퀴나, 가능한 온갖 모든 것들을 다 넣은 것들에 말이죠!! 물질주의와 쾌락주의에 물들어버린 거죠.

이상의 내용이, 제 머리 속에 순식간에 다가와서 글을 쓰기가 힘들지만(작문 수업을 낙제했었거든요), 일단 적어봅니다.

여러분과 나눈 이 이야기들은 오로지 제 경험에 기반한, 지금 제 시점에서의 이야기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네요. 이해하시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마 이해하신 분들은 계속 진실되게 살도록 노력하겠지만, 못하신 분들은 계속해서 장신구 따위에 더 투자하겠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M. Fren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