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Michael Joseph Jackson)은 팝 문화 전반에 걸쳐 길이 남을 영향을 끼친 아티스트입니다. 팝 음악이나 춤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어도, 그의 상징적인 동작들의 실루엣만으로 누구인지 바로 알 수 있을만큼 잘 알려져있지요.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선물을 남겨주고 7년 전 오늘, 2009년 6월 25일 세상을 떠난 MJ를 위해 포스팅을 시작합니다.

1958년 8월 29일 인디애나 주 개리(Gary, Indiana)에서 잭슨 가족의 8번째 아들로 태어난 마이클은 64년경 3명의 형들(Jackie, Tito, Jermaine)이 하고 있던 밴드 잭슨 브라더스(Jackson Brothers)에 Marlon과 함께 합류하며, 콩가나 탬버린을 치던 마이클은 곧 형 Jermaine과 함께 리드 보컬을 담당, 이와 함께 밴드도 이름을 잭슨 파이브(Jackson 5)로 바꾸고 활동을 이어갑니다. 인근 지역을 돌아다니며 탤런트 쇼(talent show)에 출연하고, 미국 중서부 지역을 투어하며 공연하는 등 조금씩 두각을 드러내던 마이클과 Jackson 5는 69년, 개리(Gary)를 떠나 LA로 옮기는 동시에 Motown Records와 계약합니다.

이후 Motown에서의 첫 4개 싱글, I Want You Back(1969), ABC(1970), The Love You Save(1970), I’ll Be There(1970)을 모두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리는 기염을 토하며 Jackson 5는 대성공을 거둡니다. 72년에는 마이클 본인의 솔로 데뷔 앨범 Got To Be There을 발표, 이후 계속해서 Ben(1972), Music & Me(1973), Forever, Michael(1975) 총 4개의 솔로 앨범을 Motown과 함께 합니다. 이 시기 Jackson 5의 창작 활동에 대한 Motown의 간섭이 점점 심해지고 있었는데, 레이블 소속 솔로 아티스트로도 활동하던 마이클은 밴드와 레코드 사를 잇는 교두보 역할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에도 한계가 있어, 결국 Jackson 5는 Dancing Machine(1974)를 마지막으로 75년 6월, Motown을 떠나 Epic Records의 품에 안깁니다.

한편 이 시기가 마이클 본인에게는 댄서로서 큰 성장을 이루게 해준 중요한 시기입니다. 당시 Soul Train은 LA 지역의 내로라하는 댄서들이 출연하는 쇼였고, 기존의 파티 댄스를 넘어서 새로운 춤과 새로운 스타일들을 선보이고 있었습니다. 마이클은 로봇과 락킹 등을 배우며 순식간에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내고 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였습니다. 특히 밴드 Shalamar의 멤버 Jeffrey Daniel이 Eclipse라는 그룹을 결성해 선보인 Soul Train에서의 (문워크로 잘못 알려져있는) 백슬라이드를 보고 찾아가 배우며 많은 댄서들을 알게 되고 자신의 표현 영역을 넓혀나갑니다.

Epic과 함께 Jackson 5로 활동하던 마이클은 78년경 뮤지컬 영화 The Wiz(오즈의 마법사)에 허수아비(Scarecrow) 역할을 맡게 됩니다. 이 때 그는 프로듀서 퀸시 존스(Quincy Jones)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던 중 자신의 다음 솔로 앨범의 작업을 의뢰하고 Quincy가 이를 수락하며, 마이클을 본격적으로 솔로 아티스트로 자리매김시킨 앨범 Off the Wall(1979)이 탄생합니다. 다만, 이를 준비하던 시기에 Jackson 5로 활동 중 코를 부상당하는데, 이에 대한 첫 치료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두고두고 마이클을 괴롭힙니다. 한편, Off the Wall을 통해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마이클은 앨범의 성공에 만족하지 못 하고 다음 앨범을 더욱 더 치밀하게 준비해 나가고, 마침내 82년, 세상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앨범, Thriller를 내놓습니다.

11월 30일에 발매했음에도 당해 7개의 그래미 상과 8개의 AMA(American Music Awards)를 거머쥔 마이클은 이에 그치지 않고 14분여의 놀라운 뮤직비디오 Thriller를 공개하며 다시 한 번 대중과 비평가에게 큰 충격을 안겨줍니다. 당시 세를 확장해나가던 MTV에서 이례적으로 흑인의 뮤직비디오를 내보내기도 하며, 또한 뮤직비디오의 정의를 새로 고친 작품으로 인정되어 미국 의회 도서관(Library of Congress)에 보관된 유일한 뮤직비디오이기도 합니다.

그에 더해, 83년 3월 25일 녹화되어 5월 16일 4700만 명 규모의 시청자에게 방영된 Motown 25: Yesterday, Today, Tomorrow에서 마이클은 역사적인 Billie Jean 무대를 선보입니다. 검은 자켓에 흰 장갑, 그리고 문워크(정확히는 backslide가 맞습니다). 이 무대를 통해 마이클 잭슨은 마이클 잭슨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80년대 중반에 들어 언론은 마이클의 피부색이 변하고 있는 것에 주목합니다. 기자 중 한 명은 집요하게 피부 탈색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루머는 확산되어 이내 마이클은 신경질적으로 “뭐라고든 마음대로 지껄여라. 당신은 기자니까 사람들이 당신이 하는 말이면 무조건 맞다고 하겠지. 내가 같은 말을 하면 헛소리로 치부할테고.”^[1]Why not just tell people I’m an alien from Mars? Tell them I eat live chickens and do a voodoo dance at midnight. They’ll believe anything you say, because you’re a reporter. But if … Continue reading라 반응하고는, 이내 작업에 열중해 87년 Bad 앨범을 발표합니다. 본 앨범에서 5개의 싱글이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르며 가장 많은 1위 싱글을 발표한 앨범이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는 본작은 Thriller 앨범의 성공을 이어가며 세계 투어로 이르게 됩니다. Bad, The Way You Make Me Feel 등과 함께 이 시기 발표한 영화 Moonwalker에서 특유의 린(lean)으로 유명한 Smooth Criminal 등이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곧 이어 91년, 소니(Sony)와 당대 최고 금액인 6500만 달러에 계약을 맺고 내놓는 앨범 Dangerous는 Jam, Heal the World, Black or White, Dangerous 등의 명곡으로 사랑받으며, 마이클은 또한 Heal the World Foundation을 설립, 아프리카 구호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섭니다.

하지만 이 시기 즈음하여 마이클 잭슨을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아동 성추행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릅니다. Jordan Chandler라는 이름의 소년과 얽힌 이 사건은 2200만 달러라는 거액의 합의금으로 94년 종결이 됩니다. 95년에는 디스크 1은 히트곡 모음, 디스크 2은 신곡과 커버곡으로 채워진 더블 앨범 HIStory를 발매하며, 수록곡 You Are Not Alone은 데뷔 첫 주 빌보드 차트 1위라는 기록을 최초로 세웁니다. 다양한 투어와 활동을 병행하던 이 시기가 Michael Jackson & Friends라는 이름의 넬슨 만델라(Nelson Mandela) 재단, 적십자와 유네스코(UNESCO)를 위한 자선 콘서트로 99년 6월 25일 한국을 방문하기도 한 때입니다. 한 남성 팬이 마이클이 타고 있던 리프트에 함께 탑승한 영상은 해외에서도 많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2001년에는 앨범 Invincible을 발매합니다. 하지만 소니와의 이런저런 충돌 끝에 매끄럽지 못 하게 계약을 해지하고자 하였고, 앨범 발매는 Epic Records와 동시에 이루어집니다. 이 과정에서 앨범의 홍보는 미흡하였고, 내리막길을 걷는 것처럼 보이던 마이클 잭슨의 커리어는 2003년 다시 아동 성추행 사건이 불거지면서 최악의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2006년 무렵에는 늘어난 빚을 감당하지 못해 사실상 파산 상태였고, 이내 소니 측과 계약하여 과거의 히트 싱글 20개 가량을 재발매하는데 이는 차트 역주행을 이루어내며 급한 불을 꺼내는 데 일조합니다. 2008년은 앨범 Thriller의 25주년 기념 리마스터링 앨범이 발매되었고, 동년 후반기에는 압류되었던 그의 집이자 놀이동산이었던 Neverland Ranch를 사들인 회사와 계약에 성공해 재정난을 극복해냅니다. 그리고 2009년 3월, 기자회견을 통해 This Is It이라는 타이틀의 콘서트 계획이 있음을 밝히며 전세계를 다시 한 번 열광의 도가니에 빠트립니다.

그러나 그 콘서트가 실제로 이루어지는 일은 없었습니다. 2009년 6월 25일, LA에 위치한 맨션 안의 침대 위에서 의식 불명의 상태로 발견된 마이클 잭슨은 이후 그대로 사망 선고를 받습니다. 소식은 빠르게 퍼져나가고 그의 팬들은 물론, 그의 이름만 아는 사람들마저 충격에 빠져 전세계적으로 그 여파가 대단했습니다. 콘서트의 타이틀, 그리고 신곡의 제목이었던 This Is It은 콘서트 준비 과정 중의 2주를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영화로 발매되었고, 스크린 속 마이클의 모습은 오랜만의 컴백에 소년처럼 들떠있어 팬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습니다. 이후 2010년에는 첫번째 사후 음반 Michael, 이어 2014년에는 두번째 사후 음반 Xscape이 발매되어 그를 여전히 사랑하는 팬들에게 기쁨과 그리움, 그리고 아쉬움을 안겨주었고,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에서는 그의 음악과 퍼포먼스를 되살리고자 2011년 Michael Jackson: The Immortal World Tour를, 2013년 Michael Jackson: One을 각각 무대에 올립니다. Michael Jackson: One은 지금도 라스 베가스의 만달레이 베이(Mandalay Bay)의 무대 위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