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Mr. Penguin), 혹은 리런(Rerun)으로 유명한 프레드 베리(Fred Berry)는 1951년 미주리 주 세인트 루이스(St. Louis, Missouri)에서 태어났습니다. 이후 LA지역의 클럽에서 댄서들을 만나 함께 하게 되고, 소울 트레인(Soul Train)에도 출연하게 됩니다. 프로그램의 대미를 장식하는 라인 댄스에서 주특기인 슬로모(Slo-mo)를 선보이며 주목을 받던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Don Campbellock, Charles Robot, Slim the Robot, Sambo Lock과 함께 최초의 The Campbellock Dancers를 결성하게 됩니다. 당시의 무대는 다른 멤버들이 뒤에서 파티 댄스를 같이 추고 있을 동안 한 명의 댄서가 앞으로 나가 솔로를 하고, 다시 자리에 돌아오면 다음 멤버가 나가는 형식이었습니다.

한편 Fred는 Greg Campbellock Jr., OG Skeeter Rabbit과 함께 다양한 장소에서 함께 춤을 추곤 했으며, GoGo/YoYo/CoCo 패밀리와 Fluky Luke도 합류하여 하우스 파티, 피크닉 등에서 그룹 댄스의 즐거움을 전파하고 Watts, Compton, Los Angeles 등의 지역에서 큰 반응을 일으켰습니다. 이후 Greg “Captain Crunch” Dandridge, Steve “Sinbad” Crane 등이 함께 하며 이 당시를 가히 길거리 락킹의 진화라고 표현합니다.

73년 The Campbellock Dancers는 Don과 Basil의 주도 하에 The Lockers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멤버 구성을 맞이했고, 왕성한 활동을 보이며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갑니다. 이런 가운데 Fred는 ABC 채널의 시트콤 What’s Happening!!에 Rerun이라는 캐릭터로 출연하게 되어 많은 사랑을 받게 되고, 79년 종영 시 그는 백만장자나 다름없었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확고한 Rerun이라는 캐릭터는 Fred Berry 그 자체가 되어버렸고, 이는 향후 그의 캐스팅에 장애물이 되었습니다. 때문에 그는 오히려 평상시에도 빨간 베레모와 멜빵을 착용하고 다니며 Rerun 그 자체로 살게 됩니다.

80년대에 그는 마약 중독과 알콜 중독을 이겨내야 했고, 이 과정에서 100파운드(약 45kg)의 체중이 줄기도 하고 심각한 당뇨병을 앓기도 했습니다. 침례교 목사를 역임하기도 하였고, 배우로서의 활동만큼이나 댄서로서도 활동하기도 했는데, 현재 Locking4Life 캠페인을 전파하고 있는 Gemini와의 일화가 있습니다.

Gemini: Fred, 반가워요. 당신에게 락킹을 더 배우고 싶어서 찾아왔습니다.
Fred: 좋아요! 그럼 일단 당신 락킹 먼저 한 번 봐도 될까요?
Gemini: 얼마든지요! (락킹 프리스타일을 선보임.) 어떤가요?
Fred: 좋아요, 잘 추네요. 잘 봤으니까 이제 락킹 보여주세요.

건강 문제로 인해 왕성한 활동은 보여주지 못 했지만, 댄서로서의 모습을 잃지 않고 이어가던 Fred Berry는, 그러나 안타깝게도 2003년 10월 21일, 자택에서 뇌졸중으로 숨진채 발견되었습니다.